북한 매체들은 26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18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 큰 결단'에 의한 '민족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겨레의 지향에 도전해 나서는 반통일적 망동'이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이번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은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한몸에 안으신 절세위인(김정은)의 통이 큰 결단과 뜨거운 동포애, 우리의 적극적인 대화평화노력에 의해 마련되는 민족사적 사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조국통일 위업 수행을 위한 필수적 요구"라며 "북남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의 원칙에서 풀어나갈 때 극복 못 할 난관이 없으며 조국통일의 길은 그만큼 앞당겨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또한 남측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비난한 뒤 "반통일세력의 그 어떤 방해책동도 자주통일로 향한 우리 민족의 힘찬 전진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남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통큰 결단과 뜨거운 동포애에 의해 마련된 민족사적 사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남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오늘의 격동적인 현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의 확고한 자주통일 의지와 뜨거운 동포애가 안아온 빛나는 결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의 수많은 언론은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회담 날짜와 장소도 언급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고…"라며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지난 10일 보도했다.
다만,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도 북한 매체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와 준비상황 등에 대한 구체적인 보도는 하지 않고 있으며, 보도 건수도 남측 언론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신변안전을 고려해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사전에 보도하지 않는 북한 언론의 관행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0년과 2007년 과거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도 북한 매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 전까지는 정상회담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두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은 북한 매체에 당일 보도됐고,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6·15 선언과 10·4 선언은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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