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와 인터뷰
"북한에 아무것도 양보 안했다
내가 약했다면 핵전쟁 났을 것"
[ 유승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말~6월 초로 예상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내가 빨리 걸어나갈 수도 있고,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누가 아느냐”며 “그러나 내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만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비판에 대해 “북한은 이미 핵무기 실험과 연구를 포기했지만 나는 절대로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일컬어 “매우 열려 있고 훌륭하다”고 평가한 데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로켓맨(김정은)과 핵단추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며 “내가 약한 사람이었다면 핵전쟁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달 31일~이달 1일 북한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선 “원래 김정은을 만날 계획이 없었지만 만났다”며 “(폼페이오 지명자가) 북한에 있는 동안 인사하기 위해 그들(북한)이 일정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인사 이상이었다”며 “한 시간 넘게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또 “두 사람이 만난 믿어지지 않는 사진도 공개할 수 있다”며 “대화 내용은 매우 비밀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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