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정상간 비공개회담에서 상호 초청의사를 전달하면서 정상회담의 정례화 의지를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한 비공개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나 악수를 하면서 “나는 언제쯤 (북측으로)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이에 “그러면 지금 넘어가 볼까요”리고 답하면서 문 대통령의 ‘깜짝 월경’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기념촬영 후 또 의장대와 행렬하던 중 김 위원장에게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곧바로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화답했다.
환담장에 이동해서도 비슷한 대화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나는 백두산에 안 가봤다. 중국을 통해 가는 분들이 많더라. 나는 북측을 통해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다”며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내용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겼는데, 그 맥이 끊어진 것이 한스럽다. 김 위원장의 용단으로 10년간 끊어진 혈맥을 오늘 다시 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오시면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하게 할 것 같다는 점”이라면서도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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