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상장 추진 철회…"가치 적정 평가 받지 못해"

입력 2018-04-27 15:22   수정 2018-04-27 15:27

올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기대되던 SK루브리컨츠가 상장 추진을 철회했다.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둬 자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5~26일 이틀간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27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공동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미래에셋대우 등의 동의를 얻었다"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은 상태이고,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는 대형 우량기업의 상장심사 간소화 절차인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내며 상장을 포기했다. SK루브리컨츠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은 주당 10만1000~12만2000원이었다. 목표 기업가치를 최대 5조1915억원으로 산정한 셈이다.

SK루브리컨츠 측은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지 못했다고 판단해 이번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상장과 관련된 검토를 중단하고 사업 내실을 다지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루브리컨츠는 2009년 SK이노베이션(당시 SK에너지)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고급 윤활기유(기유·윤활유 재료) 업체로 엔진오일 브랜드 '지크'를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28%, 8.18% 증가한 3조4495억원과 5049억원을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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