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리설주, 만찬 참석해 오연준 '바람이 불어오는 곳' 독창에 박수

입력 2018-04-27 21:21   수정 2018-04-27 21:24

제주 오연준, 정상회담 만찬서 '평화의 노래'
김정은 리설주 만찬 참석해 큰 박수





27일 저녁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는 고민정 부대변인 소개로 제주 초등학생 오연준 군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독창을 선보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는 만면에 웃음을 띄고 오연준 군의 노래를 감상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또한 웃으며 오 군의 노래를 듣다가 눈감고 따라 부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노래가 끝나자 김정은과 리설주 부부는 박수치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오연준 군에게 "제주에 언제부터 살았냐"고 질문했고 오 군이 "태어날 때부터요"라고 하자 김여정 부부장은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다.

오연준 군은 이어 두 번째 노래 '고향의 봄' 노래를 선보였고 이에 김정숙 여사는 따라부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성악을 전공했다는 사실이 유명하다.

김정은은 간주시간에 임종석 위원장에게 몇 살이냐고 물었고 경호원이 와서 "13살 이랍니다"라고 알려줬다.

노래 끝나자 김정은과 리설주, 김여정 부부장 모두 손을 올리고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은 "북측 속담에 ‘한 가마 먹은 사람이 한 울음 운다’ 고 했다"면서 "우리는 찾아준 손님에게 따듯한 밥 한끼 대접해야 마음이 놓이는 민족이다. 오늘 귀한 손님들과 마음을 터놓는 대화를 나누고 귀중한 합의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하게 돼 기쁘다.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히 준비해주신 평양냉면이 오늘 저녁의 의미를 더 크게 해 줬다"고 만찬 환영사를 통해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과 나는 진심을 다해 대화했다. 마음이 통했다. 우리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 공존하는 새 길을 열었다"고 자평하고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 북한은 오늘 대담한 상상력으로 걷기 시작했다. 평창에서 화해의 악수를 건넨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평화를 염원하며 뜨겁게 환영해주신 남쪽 국민들도 큰 힘이 됐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북측에서는 건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위하여’라고 하겠다.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김정은은 "누가 북측 사람인지 누가 남측 사람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들이야말로 진정 우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재삼 인식하게 하는 순간의 기쁨, 그리하여 이다지도 가슴이 몹시 설레인다"면서 "오늘의 이 소중한 결실은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의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을 것이다. 오늘 4월27일은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멈춰졌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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