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북은 원래 한민족...축하와 환영"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종전’과 ‘한반도 비핵화’가 핵심인 ‘판문점 공동선언’을 발표하자 세계 각국은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공동선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남북이 추진하기로 한 ‘종전선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반응은 남북한이 ‘판문점 선언’에서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을 정전협정 당사국인 미국이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중국도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는 남북 간 화해와 협력, 한반도 평화·안정,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축하와 환영의 뜻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은 원래 한 민족이다. 중국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상호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일본도 회담과 선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의 향후 상세 조치들을 주시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환영한다”며 “이번 회담을 하게 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한다”면서도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 앞으로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선언을 과거 성명과 비교·분석하면서 앞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미일, 중국, 러시아와 확실히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관영매체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반도 문제의 생명력 있고 확고한 해결은 (남북) 양측의 직접 대화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고 성명을 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늘 우리는 직접 대화가 열린 것을 봤다”면서 “우리는 남북 정상의 회동 자체와 발표된 회담 결과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모든 행보를 환영한다”고 했다.
미국·서유럽의 안보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도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호평했다.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담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것은 첫걸음이고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앞에 힘든 일도 많이 놓여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반도 문제와 위기의 완전한 해결에 이르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매우 중요한 첫걸음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남북한이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년도 더 지난 시점이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공식성명을 통해 “양측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한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선언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회복되는데 기여하기를 희망하며, 핵무기 없는 한반도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양측이 노력하겠다고 밝힌 그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북한의 철저한 실행을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남북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는 한편 양국관계를 개선하고 국경의 긴장을 완화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신뢰를 갖고 협상하려는 의도이며, 변화만이 북한이 원하는 안보·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는 분명한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인 것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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