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13곳 참전 매각전 큰 인기... 강남 빌딩 임차 호황 반영
≪이 기사는 04월30일(17: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부동산신탁이 서울 역삼동에 건설 중인 강남N타워(조감도)를 4400억원에 매입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국내 오피스 빌딩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30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건물의 소유주인 역삼PFV(프로젝트금융회사)와 매각 주관사인 존스랑라샬르(JLL)은 KB부동산신탁을 건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역삼PFV가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서울 역삼동 648-9에 짓고 있는 중형급 오피스 빌딩이다. 24층 높이에 연면적은 5만1132㎡다.
역삼PFV의 주요 주주는 지분 47.45%를 보유한 넥서스와 넥스트캐피털(33.5%) 및 넥스트프로퍼티스(13.95%)다. 넥서스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자)의 대부’로 통하는 최성남 회장이 이끄는 건설사(옛 넥서스 건설)다. 넥스트캐피털과 넥스트프로퍼티스는 부동산컨설팅회사 CBRE코리아 대표를 지낸 최태성 사장의 회사다.
넥서스와 넥스트가 힘을 합친 세번째 N프로젝트로 양측의 지분률도 같다. 두 회사는 서울 순화동 N타워(AIA생명 빌딩)과 상암동 한화 오벨리스크사업을 함께 벌여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넥서스가 개발을 맡았고, 넥스트가 자금 조달 및 매각 전반을 맡는 방식으로 분업했다.
이번 매각전은 KB부동산신탁을 비롯해, 운용자산 기준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총 13곳의 부동산 투자회사가 입찰 제안서를 냈다. 최근 정보기술(IT)업체, 공유오피스 업체 등이 강남 빌딩을 선호하면서 인기가 올라갔다. 3.3㎡당 2900만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한 곳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KB부동산신탁은 3.3㎡당 2800만원대 중반의 가격을 써냈지만, 자금 조달 구조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단일 오피스 빌딩 매각에서 단위면적 당 최고가 기록은 최근 3.3㎡당 2810만원 총 7200억원에 삼성SRA자산운용에 팔린 서울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가 갖고 있다.
최종 매입가는 4400억원 전후가 될 전망이다. KB부동산신탁은 KB금융그룹 계열사가 입주할 수도 있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계열사들이 조성한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자금이 투자될 가능성도 있다. 상세실사 및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 체결, 실제 계약까지는 한달여가 걸릴 전망이다. KB부동산 신탁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실사 과정에서 가격 등 매입 조건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JLL이 매각 전반을 챙겼지만, 실무를 이 업무에 밝은 최태성 사장이 직접 실무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게자는 “매각 측에서 3.3㎡당 3000만원의 역대 최대가를 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며 “디벨로퍼가 개발과 매각을 모두 직접 맡아 성공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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