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프리미엄 전쟁'] 단일 기준 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

입력 2018-05-01 14:55  

[ 고재연 기자 ] 동국제강은 높은 기술력과 혁신적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기술로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컬러강판 분야가 대표적이다.

동국제강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3년여에 걸친 연구 노력 끝에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기술을 완성했다. 사진을 현상하듯 철판에서도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컴퓨터에 연결된 잉크젯 컬러 프린터처럼 4~7색 잉크를 디지털로 조합한 뒤 강판에 분사해 컬러강판을 만드는 방식이다.

변색, 부식 등을 유발하는 기존의 방식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 요구에 맞춰 높은 해상도와 다채로운 색상 표현 등이 가능하다. 철강 제품에도 사진 같은 고품질 외관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동국제강은 철강업계 최초로 ‘럭스틸(Luxteel)’ ‘앱스틸(Appsteel)’ 등과 같은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를 선보였다. 2011년 탄생한 럭스틸은 철강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컬러강판에 브랜드를 입힌 것이다. 철강 마케팅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전통적인 철강 영업 방식인 B2B(기업 대 기업)에서 벗어나 건축 설계자 등이 철강 소재를 직접 선택하게 함으로써 고객 중심의 마케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2013년에는 가전용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앱스틸을 내놨다.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컬러강판 연구개발팀과 디자인팀을 운영하며 고객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협업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생산에서부터 소재 설계, 시공 솔루션까지 컬러강판과 관련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사 구매 담당자와 주로 거래하는 B2B 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건축 설계자는 물론 가전, 엘리베이터 제품 개발자와 협업함으로써 마케팅 영역을 확장했다.

설치미술가들과 럭스틸 등의 소재를 사용한 협업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2017 서울시 건축상’에서는 럭스틸로 외벽과 지붕을 시공한 서울 노원구 ‘한내 지혜의 숲’이라는 작품이 대상을 받았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전국 8개 대학, 22명의 건축학과 대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제1회 대학생 럭스틸 건축 공모전’을 열었다. 올 하반기에는 두 번째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미래의 건축가에게 럭스틸이라는 컬러강판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주려는 시도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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