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프리미엄 전쟁'] 친환경 LNG부문 선박 개발 박차

입력 2018-05-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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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용 기자 ] 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부문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연료인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세계 최초로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LNG-FSRU)를 건조했다. LNG-FSRU는 운송을 위해 액화한 LNG를 다시 기화해 육상에 공급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설비다. LNG는 상온에서 기체 상태지만 선박에 실어 나를 때는 액체로 바꿔 부피를 줄인다. 이동 후 LNG를 사용하려면 다시 기체로 바꿔야 하는데 이를 LNG-FSRU가 담당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육상에 있는 LNG-FSRU 설비는 설치비가 비싸고 넓은 용지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나 인도,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해상 부유식 FSRU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유식 LNG-FSRU가 육상에 설치하는 설비보다 공사 기간이 1년가량 짧고 건설비는 절반에 그친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중공업의 LNG-FSRU는 리투아니아, 인도 등 세계 각지에 배치돼 있다.

지난해 3월엔 LNG-FSRU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부유식 LNG-FSRU는 바닷물을 가열해 LNG를 기화시키는 ‘직접 가열 방식’과 LNG와 바닷물 사이에 열을 발생시키는 중간 열매체를 넣어 기화시키는 ‘간접 가열 방식’이 있다.

2000년대 초까지는 공정이 단순한 직접 가열 방식이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해수를 끌어 사용하기 때문에 염분에 의해 설비가 부식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프로판을 열매체로 쓰는 간접 가열 방식이 대안으로 나왔지만 프로판 가스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FSRU는 자동차 부동액으로 쓰는 글리콜을 사용해 부식 염려가 없고 폭발 위험성도 낮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LNG를 연료로 쓰는 LNG 추진선 개발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에서 국내 유수 선사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LNG 추진 벌크선의 기술설명회를 열었다. 이는 18만t급 및 25만t급 대형 벌크선으로 기존 선박보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배출을 각각 99%, 85%, 25% 이상 줄였다. 2020년부터 세계 선박에 대해 운항 중 황산화물 배출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도록 한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11만t급 LNG 추진 유조선을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말 5만t급 LNG 추진 광석운반선 ‘그린 아이리스호’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최신 LNG 추진 시스템인 X-DF 및 ME-GI엔진 등 이중 연료 엔진을 비롯해 모든 종류의 추진 엔진을 제작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스형과 멤브레인형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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