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위버필드 잔여분 10여 가구 과열 우려… 현장 추첨 무기한 연기

입력 2018-05-01 17:32  

전문가들 "인터넷 청약 검토를"


[ 이소은 기자 ] ‘로또’ 아파트로 화제를 모았던 과천 위버필드(조감도)의 잔여 가구 추첨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K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애초 지난달 30일 할 예정이던 과천 위버필드 잔여 물량 현장 추첨을 연기했다.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이 아파트는 지난달 25일 청약 예비당첨자를 추첨해 계약률 98%를 기록했다. 미계약 물량은 10여 가구다.

SK건설 관계자는 “앞서 분양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논현 아이파크 등이 잔여분 추첨 당일 심각한 과열 현상을 빚어 조합이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을 내놨다”며 “위법 행위를 차단하고 공공성을 강화할 방법을 찾아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논현 아이파크 미계약분 추첨 현장은 떴다방 업자와 이들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 강남구청에서 단속을 나왔음에도 현장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직거래가 이뤄지는 등 위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잔여 가구 추첨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이유는 정부 규제 등으로 1순위 청약 자격이 강화된 것과 달리 미계약분 추첨은 아무런 자격을 따지지 않아서다. SK건설 관계자는 “조합이 일정이나 공급 방식 등과 관련해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정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잔여 가구 추첨 역시 일반공급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청약을 하면 현장 추첨의 문제점을 일부 해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대건설은 서울 고덕지구 고덕 아르테온 분양 당시 잔여분 66가구에 대해 인터넷 청약을 했다. 신길뉴타운의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에서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려 했으나 잔여 물량이 나오지 않았다. 과천 위버필드 시공사인 SK건설 역시 송도SK뷰 분양 당시 미계약분을 인터넷 청약으로 공급한 바 있다.

인터넷 청약 방식이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청약을 위해서는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드는데 건설사들이 현장 하나를 위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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