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콘텐츠 전문 스타트업
음식 소개하며 레시피 소개
자체 쇼핑몰 통해 판매 나서
베트남·홍콩 등지서도 인기
[ 배태웅 기자 ] 조회수 7500만 건에 이르는 ‘식빵 치즈 스틱 만들기’, 2100만 건의 ‘까르보불닭’, 1000만 건의 ‘삼겹살 김밥 만들기’….
푸드 콘텐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쿠캣이 만든 동영상이다. 제목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음식 영상들로 쿠캣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800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모았다.
이 업체가 다루는 것은 단 하나. ‘맛있는 음식’이다. 이렇게 단순한 콘텐츠로 어떻게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을 모았을까. 이문주 쿠캣 대표(사진)는 “서비스 초기부터 SNS를 적극 활용한 게 인기 비결”이라고 밝혔다.
쿠캣은 회사명과 같은 레시피 영상 채널과 음식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제작한 레시피 영상만 1700여 개. ‘오늘 뭐 먹지?’의 영상까지 합치면 2000개가 넘는다.
각 영상엔 음식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푸드 스타일리스트와 셰프를 투입한다. 콘텐츠 기획은 유명 방송사 PD 출신이 맡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원하는 영상이 나올 때까지 촬영하다 보면 보통 3~4시간씩 걸린다”고 말했다.
쿠캣이 만든 영상은 대부분 1분 안팎으로 구성된다. 10~20대가 주된 사용자인 만큼 이들이 쓰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맞도록 최적화하는 전략이다. SNS 활용은 해외 이용자를 공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쿠캣 구독자 중 300만 명 이상은 해외 이용자다. 베트남 200만 명, 홍콩 60만 명, 태국에서 45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쿠캣은 축적한 푸드 콘텐츠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부터 제품까지 직접 판매하고 있다. 푸드 쇼핑몰 ‘오먹상점’과 디저트 전문 브랜드 ‘발라즈’ 등을 통해 제휴 상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발라즈 브랜드로 출시한 스프레드(빵에 발라 먹는 식품)는 해외에서 10만 병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 대표는 “당초 국내에서만 팔려던 제품을 해외 업체가 소문을 듣고 찾아와 수출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푸드 콘텐츠를 목표로 창업한 것은 아니다. 그는 2013년 ‘모두의 지도’라는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놓고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 앱은 사용자가 보낸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장소를 찾아주는 ‘집단 지성형’ 지도였다. 하지만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다.
전환점은 우연히 찾아왔다. 2015년 한 투자자 행사에서 당시 ‘오늘 뭐 먹지?’를 운영 중이던 윤치훈 씨(현 쿠캣 최고마케팅책임자)를 만나 사업 제안을 받았다. 뜻이 맞은 두 사람은 곧바로 푸드 콘텐츠 전문 기업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먹방’ ‘쿡방’과 같은 푸드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쿠캣은 빠르게 성장했다. 쿠캣의 지난해 매출은 40억원 수준이다. 올해 목표는 매출 120억원을 달성하고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업이 안정되면 해외법인 설립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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