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 108㎡(10층)는 지난달 30일 7억7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부동산에 같은 면적 매물이 11억~11억3000만원에 나와 있다. 매도 호가 대비 3억2500만~3억5500만원 낮은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인근 E공인에 따르면 매수자가 1년 반 전에 7억7500만원에 매수키로 하고 가등기를 신청했다가 이번에 잔금을 치르고 본등기를 치면서 3억원 이상의 시세 차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당시는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전이라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집값이 1년 반 만에 이렇게 오를지 몰랐던 터였다. 그렇다면 현재 시세보다 싼값에 집을 판 매도자는 손해를 본 거래일까?
전반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인근 공인 대표는 “서로가 ‘윈윈’한 거래였다”고 말했다. 주택을 취득한 지 2년이 안 돼 매도시 양도소득세를 물어야 하는 상황에 급전이 필요했던 전 집주인과 일부 계약금과 중도금만 가지고 가락삼익맨숀 매물을 잡고 싶었던 새 집주인의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전 집주인은 집을 팔아 급전 문제를 잘 해결했고, 새 집주인은 매도인이 변심해 집값을 올려 부르는 등의 위험 변수를 감수한 덕분에 현재 시세보다 싼 값에 집을 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단지는 1984년 12월 준공돼 올해 입주 35년차를 맞았다. 지상 12층, 14개 동에 전용 84~151㎡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2월 재건축조합설립 추진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달 송파구청에 재건축조합 추진위 승인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기존 단지를 16개 동(최고 31층), 1650가구 규모 새 아파트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단지 앞으로 오금로와 양재대로가 교차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방이역과 3·5호선 오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남쪽에는 근린공원인 송이공원이 있다. 신가초, 석촌중, 가락중·고, 방산중·고등학교도 인근에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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