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포르쉐 탄다고 차 가져오지 말라는 어린이집 엄마

입력 2018-05-02 09:54   수정 2018-05-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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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고민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과 조언을 들어보는 [와글와글]. 이번에는 부산 사는 20대 주부 A씨의 사연이다.

A씨 5세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야외 숲체험을 가게 됐다. 집에서 20~30분 거리의 숲 체험장에서 자율 하원이라 아이를 태워오기 전에 차를 운전해서 갔다.

숲 체험장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놀았고 이윽고 각자 부모와 하원할 시간이 됐다. 아이들과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주차장으로 모이게 됐는데….

A씨는 부모들이 만난 건 이번 행사가 처음이라 다른 엄마들과 번호 교환을 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집에 간 후 한 엄마로부터 황당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A씨 차가 외제차라 아이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니 앞으로 야외수업, 부모참여수업에 차 가져오는 걸 자제해주면 좋겠어요."

이어 "아이 아빠들 중에 외제차를 타고 싶어도 못 타는 사람들이 있다. 젊은 엄마가 타고 다니면 괜히 주눅 든다. 우리는 K7 타는데 남편이 계속 A씨와 A씨 차 얘기를 하더라"라는 것이었다.

A씨 또한 "K7도 좋은 차 아니냐. 제 차만 외제차인 것도 아니었고 다른 차들도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무슨 차를 가지고 위화감을 조성하느냐. 누가 들으면 내가 수십억 짜리 차 타는 줄 알겠다"고 받아졌지만 상대 엄마는 "그래도 포르쉐는 다르다"고 맞받아쳤다.

A씨는 "친정 아버님이 남편을 위해 포르쉐를 사줬는데 출장 가면서 두고가서 몰고 간 것이다"라고 글을 올리면서 "행사에 남편과 함께 갔어도 나에게 저런 문제를 따졌겠느냐. 내가 20대고 어리다고 무시당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들은 A씨의 이 같은 사연에 "전화한 엄마가 질투가 심한 것 같다. A씨가 차만 좋은 게 아니라 예쁘기까지 했던 듯", "어른들이 말 안하면 4~5살 아이들이 비싼 차를 아나", "위화감 조성은 아이들이 아니라 그 엄마가 하고 있다", "신경 쓰지 말고 더 당당히 다녀라. 다 형편대로 사는 것이다", "비싼 차, 비싼 아파트 다 부모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아이들은 포르쉐보다 포크레인 더 좋아한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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