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수익 보장하지만 장기적 발전 저하"
유명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들이 시장을 점령하면서 다양성이 사라져 게임 산업 발전에 해를 끼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콘텐츠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은 올 하반기 인기 IP를 활용할 신작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피파온라인4', '마비노기 모바일', '카이저'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2006년 시작된 피파 온라인 시리즈는 스포츠 게임을 대표하는 막강한 IP고 마비노기도 PC게임 IP로 유명하다. 상반기 출시되는 MMOPR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이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넥슨의 신작 대부분이 기존 IP를 활용하고 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넷마블은 2분기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아이언쓰론'를 시작으로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원탁의 기사(가제)' 등을 출시하는데 아이언쓰론을 제외한 모든 신작이 기존 IP에 의존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내놓을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 M', '아이온 템페스트' 역시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에 해당한다.
이같은 흐름은 중견 업체들에게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웹젠의 뮤 오리진2 등도 PC게임에서 활약한 유명 IP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게임사들이 IP 경쟁에 집중하는 이유는 원작의 인지도를 활용한 유저 확보가 용이해서다. 최대 30% 정도의 수수료만 지급하면 개발 및 마케팅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더욱이 기존 IP에 대한 인지도는 신작에 대한 성공률을 높여준다. 유명 IP를 활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성공 확률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유명 IP는 유저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성공 방정식인 셈이다.
다만 이같은 흐름은 게임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긍정적이지 않다. 전문가들은 인기 IP를 활용할 경우 성공 확률은 높아질 수 있지만, 콘텐츠의 다양성을 제한해 장기적으로는 성공 확률을 낮추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IP를 확보한 신작 개발은 게임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손 쉬운 방법"이라며 "당장의 수익은 보장해줄 수 있지만 게임 산업의 발전은 저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력이 있는 대형 업체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당장의 수익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다양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성공하는 사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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