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사는 대신 휴가 떠나
스승의날 특수까지 실종
패션·잡화 매출 매년 하락
화장품·나들이 용품 주력
대형몰선 캠핑·캐릭터 체험
온라인, 유아동복 파격세일
[ 안재광/민지혜/안효주 기자 ]
유통업계에선 ‘날씨가 좋으면 장사가 안된다’는 속설이 있다. 바깥 활동하기 좋은 날씨에는 사람들이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잘 오지 않고 야외에서 운동하거나 나들이를 떠난다는 이유에서다. 그래도 5월은 예외로 쳤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부부의날(21일) 등과 관련한 선물 특수가 매출 감소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5월도 비수기로 여긴다.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영향으로 스승의날 특수까지 사라졌다. 올해는 특히 5~7일 연휴에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늘어날 전망이다.
유통·식품·패션 업계가 ‘비수기’ 5월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수그러든 쇼핑 수요를 살려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들이 용품 판매 주력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화장품과 가전분야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나들이할 때 필요한 자외선 차단제, 피부안정크림 등을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6~7월에 주로 하던 에어컨 등 가전상품 행사도 올해는 한 달가량 앞당겼다.
신세계백화점은 과거 5월에 패션·잡화 관련 선물 판매에 주력했다. 하지만 선물 매출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자 방향을 틀어 화장품과 가전 세일로 바꿨다. 이 백화점의 5월 매출 비중은 2015년 9%에서 2016년 8.3%, 작년 8.1%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6월 지방선거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매출 감소가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5월을 ‘나들이 용품 판매의 달’로 정했다. 선물 수요보다 나들이 수요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16일까지 그늘막 텐트, 매트, 테이블 등을 해외에서 들여와 대대적으로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야외활동에 들고 나가기 좋은 식품을 모아 행사를 하고 있다. 프라이드치킨 두 마리를 1만1980원에, 일본 고시히카리 쌀로 만든 초밥 20개를 7990원에 판매 중이다.
◆할인 공세로 수요 감소 극복
연말 못지않은 할인으로 선물 수요 잡기에 나선 업체도 적지 않다.
롯데닷컴은 7일까지 화장품, 지갑, 생활가전, 유아동복, 완구 등 선물하기 좋은 상품을 모아 할인 판매한다. 설화수 화장품 세트는 최대 10%, 닥스와 헤지스 지갑 및 벨트는 17%까지 할인한다. 또 선물로 인기가 좋은 브랜드 러쉬의 입욕제, 샴푸, 샤워젤 등을 묶어 2만원짜리 세트로 판매한다.
G마켓은 6일까지 유아동 브랜드 의류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네파 키즈 티셔츠가 1만원대, 리바이스 티셔츠는 9900원에 나왔다. ‘이고르 여름 샌들’ ‘카파 키즈 운동화’ 등은 2만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서울 여의도 IFC쇼핑몰은 4~16일 텐트, 캐러밴, 캠핑 파라솔 등을 설치해 캠핑 체험 행사를 한다.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은 28일까지 월트디즈니와 인기 캐릭터 체험 행사를 연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토리 부스를 설치해 포토존과 만화방, 게임존 등으로 꾸민다.
◆기념일별 케이크도 나와
식품·패션·화장품 업계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을 겨냥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기념일별로 주제를 정해 케이크와 선물 세트를 내놨다. ‘블루베리 레어 치즈 큐브’는 여러 개의 큐브 형태로 축하 자리에서 나눠 먹기 좋게 디자인했다. ‘스트로베리 크림치즈 플라워’는 핑크빛의 꽃을 형상화해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에 어울리도록 꾸몄다.
한섬은 국내외 브랜드 20개가 참여하는 선물 패키지를 출시했다. 어버이날, 성년의날 선물하기 좋은 제품을 한데 묶었다. 타임 시스템 등 국내 여성복 브랜드와 랑방 발리 등 수입 브랜드, 톰그레이하운드 폼 등 편집숍이 참여했다.
안재광/민지혜/안효주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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