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입맛 잡은 인천 효신테크 '훈제 오븐'

입력 2018-05-02 18:23   수정 2018-05-03 14:58

부평공단 찾아온 페루 기업
2억원대 납품계약 맺어
이달 필리핀에도 수출 앞둬

보일러 부품사의 변신
3년간 매출 20% R&D 투입
칠면조 1200마리 동시 훈제
2016년 우수조달품 지정도



[ 강준완 기자 ]
남미 페루의 주방기기 전문업체 인더스트리서코는 지난달 19일 인천 부평공단에 있는 효신테크(대표 유상운)를 방문해 상업용 오븐 12대를 사갔다. 한 대당 평균 20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으로 효신테크는 이날 하루 만에 2억3000만원어치를 수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페루 회사의 줄리오 서코 매니저는 “중남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칠면조 고기를 훈제로 조리할 수 있는 오븐은 흔하지 않다”며 “닭 오리 등 모든 가금류를 최대 1200인분까지 만들 수 있는 오븐을 페루 급식업체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제 기능이 있는 상업용 오븐을 개발한 국가는 독일 일본 미국을 비롯해 4개국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효신테크는 그동안 국내 학교나 공공기관의 급식업체를 중심으로 2000여 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 공략은 2016년부터 시작했다. 유 대표는 “2016년 싱가포르 식품기계 전시회인 ‘푸드앤드호텔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유명 식품행사에 참가해 바이어를 찾았다”고 소개했다. 이달 필리핀 주방기계 수입업체인 MJD글로벌에 훈제 오븐 6대를 수출한다.

국내 처음 개발한 훈제 상업용 오븐 ‘코스티모’의 기술력은 훈제 기능에 있다. 훈제 요리를 할 때 참나무(200g)를 오븐 하단에 설치하고 열을 가하면 발화되지 않고 연기만 발생한다. 참나무에서 나오는 연기와 전기 열이 합해져서 훈연된다. 유 대표는 “2012~2015년 개발기간에 훈제 실험을 위해 구입한 닭이 6000마리가 넘는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5억원을 들여 시험·계측장비를 구입하고 유명 호텔의 조리사와 서비스 인력을 영입해 오븐을 개발했다. 매출의 20%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정인영 전략기획실장은 “최종 제품에 대한 완성도는 미각이기 때문에 전문 요리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매일 오븐에서 가장 먹기 좋은 상태로 조리되는 다양한 음식의 온도와 열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한다. 오븐으로 가능한 요리가 계란찜, 안심스테이크 등 300여 종류에 이른다.

효신테크는 2003년 보일러 부품회사로 출발해 2012년부터 2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훈제 상업용 오븐을 개발했다. 당시 국내 급식업체에서 사용하는 오븐은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 왔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코스티모는 지난해 조달청에서 성능을 인정받아 ‘조달우수제품’으로 지정됐다. 기술력을 평가받아 인천상공회의소로부터 국내외 특허 및 디자인 등록 등 지식재산권 확보 비용으로 7200만원을 지원받았다. 유 대표는 “동남아와 중남미에서 학교급식 체계가 시작되고 있어 상업용 오븐 수요가 늘고 있다”며 “현지 음식을 가장 잘 조리하는 현지형 오븐을 만들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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