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달(서울)·박융수(인천) 교육감 예비후보는 직선제 도입 후 번갈아 당선된 진보·보수 교육감의 정치논리에 시민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탈(脫)정치 교육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진영이나 조직에 기댄 기존 선거에서 벗어나야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미래교육 실현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두 예비후보는 3일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13 지방선거에서 교육 본래의 가치를 추구하는 탈정치 교육정책과 교육감 선거의 교육적 모범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예비후보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서울대 교수, 박 예비후보는 최근까지 인천교육감 권한 대행을 맡은 교육부 관료 출신의 중도 성향 후보다.
조 예비후보는 “교육감의 정치 성향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행태에서 벗어나 교육 본래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공정택·곽노현·문용린·조희연 교육감까지 서울시교육감이 진보와 보수로 ‘널뛰기’하며 학교 현장에 혼선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박 예비후보도 “정치적 진영논리로 편 갈라 당선된 교육감이 문제가 된 구체적 실증 사례가 인천이다. 보수인 전전임(나근형), 진보인 전임(이청연) 교육감이 모두 실형을 받았다”면서 “이제는 진영이 아니라 오로지 교육만 생각하는 ‘교육 중심주의’ 교육감을 시민들이 선택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전임 교육감들이 법정 구속된 뇌물 수수의 ‘굴레’를 끊어내야 한다는 점을 들어 ‘3+3무(無) 선거’를 표방하고 있다. 수입 측면에서 출판기념회, 후원 기부금, 펀딩을 하지 않고 지출 측면에서는 트럭, 스피커, 율동 운동원을 쓰지 않는 내용. 박 예비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리하더라도 조직이나 진영과 무관한 교육감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교육과 정치의 분리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조 예비후보는 “교육 영역의 자원배분 문제까지 정치와 완전히 무관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탈정치’를 얘기하는 건 교육의 관점에 입각해 균형과 조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예비후보 역시 “정책 수립·결정시 다양한 의견을 듣는 과정 자체는 정치적이지만 소통과 협치의 긍정적 의미가 있다”면서 “당선을 위해 진영과 조직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탈정치’를 얘기한 것이다. 정치적 지향과 무관하게 아이들만 보면서 교육정책을 펼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진보 진영이 예비후보 경선에 10대 학생들을 참여시킨 데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조 예비후보는 “교육적 의미보다는 정치적 행태로 보인다”고 짚었고, 박 예비후보는 “아이들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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