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돌아오는 삼성전자, '개미주'로 거듭날까

입력 2018-05-03 13:44  



오는 4일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되는 삼성전자가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간 1주를 50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에 돌입했다. 거래재개 시점은 오는 4일이다.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1주당 주가는 5만3000원(27일 종가 기준)으로 낮아진다. 삼성전자는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달 27일 전 거래일 대비 4만3000원(1.65%) 오른 26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 매매 확대…신규주주 유입 가능성↑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참여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거래 전 개인의 매매점유율 증가는 삼성전자의 국민주 변신에 따른 긍정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액면분할 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참여확대는 이미 예고됐다"고 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개인 매매점유율은 지난주 35%에 근접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6%, 올해 28%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매매관여율이 거래정지 직전 30%대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거래 중 상당부분은 개인 투자자의 성향에 연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로 가격이 낮아지면 개인 주주들의 진입이 용이해진다"며 "거래 활성화로 인한 신규 주주 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액면분할과 함께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역시 개인 투자자 유인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는 올해 기준 배당수익률 2.7% 수준으로 추정되며 분기 배당도 긍정적"이라며 "배당 수익률의 확대는 개인 주주들에게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가치 재평가·불확실성 제거 효과 기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늘어나면 삼성전자가 경영권 방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액면분할이 불확실성 감소와 균형잡힌 수급으로 이어져 기업 가치 재평가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소액 투자자들의 매매가 증가하면 전체적으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증가하는 반면 외국인의 비중이 낮아져 경영권 방어수단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무리한 지배구조 변경이 불가능한 현재 상태에서 액면 분할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영권 방어와 균형잡힌 수급의 측면에서 액면분할은 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인 불확실성이 감소하면 삼성전자의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 역시 개인 투자자 비중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투자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투자 심리에 좌우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시장의 외부 충격에 강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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