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소환된 드루킹 '인사청탁' 변호사들

입력 2018-05-03 18:39  

"경공모 잘 몰라… 블로그 보고 가입" 이상한 해명

警 "드루킹 변호 등 법률자문에 경공모 특강도 참석했는데…"



[ 이현진 기자 ] 드루킹(49·본명 김동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3일 드루킹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연초 각각 청와대 행정관과 오사카 총영사직으로 추천한 윤모 변호사(46)와 도모 변호사(61)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을 알게 된 계기, 드루킹과의 친분 관계, 경공모에서 담당한 역할 등을 추궁했다. 두 사람은 “경공모를 잘 몰랐다”거나 “블로그를 보고 카페에 가입했다”는 등의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윤 변호사는 “경공모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잘 몰랐다가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 회원들이 도움을 요청해 그제서야 알게 됐다”며 선을 그었다. 도 변호사도 “‘드루킹의 자료창고’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됐고 거기에 올라온 자미두수 송하비결 등 예언서를 다룬 글에 흥미를 느껴 (경공모) 카페에 가입했다”고 해명했다. 또 “(최고 등급인) ‘우주 등급’ 이상 회원만 살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하겠다는 등 드루킹의 목표와 이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주변에선 이런 해명은 비상식적이며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두 변호사는 경공모에서 법률 자문을 맡은 ‘스태프’였다. 윤 변호사는 드루킹의 이혼소송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까지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변호사는 댓글조작 사건이 불거진 뒤에도 드루킹의 변호를 맡았다가 사임했다. 도 변호사 역시 “2017년 4월 이후 모임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고 그 후 경공모 활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지난 1월 경공모 주최로 열린 안희정 전 충남지사 특강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거짓 해명 논란을 불렀다.

경찰은 4일에는 김 의원을 불러 인사청탁과 댓글조작, 보좌관 돈거래 등 의혹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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