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0대1 액면분할에 따라 삼성전자의 액면가는 100원으로 조정되고 주식수 보통주 64억1900만주, 우선주 9억300만주로 늘어나게 됐다"며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 저변 확대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대주주의 지분율 및 의결권이 낮은 경우 액면분할은 주식의 분산도를 높여 인수·합병(M&A)의 방어수단으로 가치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됐다"며 "그룹의 지분율 20%, 의결권 15%인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이번 액면분할이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증시 사상 유래 없는 50대1 분할이라는 점과 향후 배당을 비롯한 주주 환원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거래대금 증가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저변 확대와 이에 따른 긍정적 주가 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과 강력한 경쟁력으로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4차 산업으로의 패러다임 변화, 미래 주도권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 확보 경쟁, 메모리의 지존이라는 삼성의 위치는 흔들림 없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매출 2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5조5000억원, 순이익 50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 22%, 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는 전년 대비 36% 늘어난 7332원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EPS증가율이 순이익 증가율보다 큰 이유는 올해 중 잔여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것으로 가정했기 때문"이라며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연말 삼성전자 주식수는 보통주 59억8000만주, 우선주 8억2600만주로 줄어들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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