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2015년 삼성-엘리엇 공세때 삼성 자문
세계 최대 로펌 레이텀, NRG 등 美서 수차례 엘리엇 방어경력
≪이 기사는 05월04일(09: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세에 맞서 국내외 투자은행(IB)과 로펌 회계법인들로 자문사그룹을 구성해 방어 준비를 마쳤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삼일PwC 회계법인, NH투자증권 등 기존 자문사 그룹에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와 세계 최대 로펌인 레이텀 앤 왓킨스를 추가로 선임했다. 김앤장과 삼일PwC는 이미 1년전부터 자문사로 선임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논의해왔다.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대부분의 예상을 뒤엎고 순환출자를 끊어내는 방식의 지배구조개편안 및 실행절차를 고안한 곳이 김앤장과 삼일PwC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대주주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자동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맞바꾸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NH투자증권도 이사회 개최 약 한달 전인 2월말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의 증권신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위해 자문사로 뽑혔다.
지난 3일 엘리엇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식 10억달러(약 1조500억원)어치를 매집했다”고 처음 발표한 이후로도 현대차그룹은 추가 자문사 선정을 미뤄왔다. 자칫 엘리엇과 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전날 엘리엇이 “현대차와 모비스를 합병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라”며 공세로 전환하자 골드만삭스와 레이텀 앤 왓킨스를 추가로 뽑아 방어진용을 강화했다.
골드만삭스는 2015년 엘리엇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공격했을 때 삼성그룹의 방어자문을 맡은 IB다. 1934년 설립한 레이텀 앤 왓킨스는 변호사수만 2200여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로펌이다. 미국 IT기업인 코그니잔트 테크놀로지 솔루션스와 NRG에너지 등 엘리엇의 공격을 받은 대형 상장사들을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로서 지주사로 전환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하다”며 “엘리엇이 싸움을 걸어온 이상 제대로 막아서 지배구조 개선안을 원안대로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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