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 폐기물업체 인수한 까닭

입력 2018-05-04 17:31   수정 2018-05-07 15:12

태양씨앤엘 지분인수 최대주주로
바이오사업 진출…제약과 시너지



[ 한민수 기자 ] 43년 업력의 중견 제약회사 경동제약이 최근 인수한 휴대폰 부품 및 폐기물처리업체 태양씨앤엘을 통해 바이오사업에 진출한다.

태양씨앤엘은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및 사업목적 변경, 신규 사내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장녀인 류기연 케이디코머스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참여한다. 주총에 앞서 경동제약은 태양씨앤엘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74%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투자액은 72억원이다.

경동제약은 인구 고령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고지혈증약 고혈압약 등을 판매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 1778억원과 영업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15% 수준으로 재무구조도 건실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분야는 취약한 상태다.

류 회장은 “이번 인수는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며 “태양씨앤엘의 바이오사업이 성장하면 중장기적으로 경동제약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양씨앤엘은 주총에서 사명을 케이디네이쳐엔바이오로 변경했다. 사업 목적에는 바이오의약품과 화장품 등을 추가했다. 태양씨앤엘은 지난해 가전 및 PC사업을 중단하고, 베트남법인과 엔터테인먼트사업부를 매각했다. 지난해 매출은 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세간스에쿼티홀딩스 바이오엔테크널러지코퍼레이션 케이클라비스마이스터신기술조합제36호 등을 대상으로 35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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