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학생회·교수회 등 민원 봇물
선심공약 요구가 대학위기 불러"
[ 조아란/장현주 기자 ] 서울대 단과대학 학장들이 총장 후보들에게 선심성 공약을 요구하는 학내 이익단체들이 학교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경고성 성명을 냈다.
서울대의 22개 단과대 학장 및 대학원장으로 구성된 학원장회는 4일 교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서에서 “총장 선거를 앞두고 여러 그룹의 이해관계로 인해 시급한 거시적 과제가 뒤로 밀리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대는 오는 10일 교직원·학생·부설학교 교원 등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 투표를 앞두고 있다. 5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16일까지 3명의 최종 후보가 결정돼 이 가운데 1명을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출한다.
학원장회는 “서울대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현재 위치에 안주하며 불안하고 불확실한 미래와 대면하느냐 하는 갈림길”이라며 “총장 선거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여러 문제가 최선의 인물을 선출할 수 있을 것인지 심중한 우려를 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내 여러 기관과 기구들이 총장 예비후보들에게 다양한 민원과 요구를 쏟아내고 있고, 후보들은 그런 민원과 요구 앞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이런 행태로 인해 더 시급한 거시적 과제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은 아닌지, 또 선출된 총장이 소신 있게 대학을 운영해 갈 수 있을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교직원 노조, 학생회, 특정 학과 교수회 등 다양한 대학 내 구성원들이 총장 예비후보 5인에게 자신들의 숙원을 공약으로 채택해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 중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교직원노조), 학과 구조조정 철폐와 예산 확충(일부 단과대 교수들), 장학금 확대 및 기숙사 건설(학생회) 등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서울대 교수는 “예상외로 선거가 과열되다 보니 학장들이 나서서 후보를 압박하지 말 것을 호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란/장현주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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