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지 기자 ]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에너지를 거래하면 원거리 전력 전송에 따른 전기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전무)
“태양광, 풍력 등의 사업모델에 맞춰 금융권은 다양한 펀드투자형 상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투자 기회가 무궁무진하죠.” (이창석 삼천리자산운용 상무)
2020년부터 신기후체제가 적용됨에 따라 에너지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최고위 교육과정 ‘기후변화리더십 아카데미 17기’에 초청된 국내 기후·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최준균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가 조성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10~20년 내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는 에너지의 생산보다 유통이 중요하다”며 “평소 소비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전력을 이용하는지 정보를 모으고 에너지를 유실 없이 적기에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한국전력이 개발 중인 6개의 플랫폼 구축사업이 대표적이다. 그는 “한전이 에너지를 공짜로 줄 테니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한다”며 “소비자로선 왜 공짜로 에너지를 주는지 생소하겠지만 플랫폼 사업이 성공하면 매출과 이익이 플랫폼에서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의 에너지 플랫폼 사업은 전력 시스템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오세현 전무는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오 전무는 “환경 정책의 투명성을 높일 효율적인 방법이 블록체인”이라며 “공정한 보상과 자발적인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환경 협약을 맺을 때 협약 내용, 이행 정보 등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면 사기와 조작을 막을 수 있다.
금융권도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과정에서 신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창석 상무는 “최근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동참하는 ‘주민참여형 사업모델’이 태양광과 풍력 사업의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금융투자회사가 주민참여형 친환경사업자의 특수목적법인(SPC) 채권을 매입하고 펀드투자형 금융상품을 얼마든지 선보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해상 풍력 분야에서 투자 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봤다. 그는 “해상 풍력 사업은 해양수산부 패스트트랙 절차에 따라 더욱 빠르게 진척될 것”이라 며 “사업 규모 역시 프로젝트당 수조원에 이르는 만큼 금융사의 참여 기회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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