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고민 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와글와글]. 밥을 자꾸 조금 주는 시어머니로 인해 빈정 상한다는 며느리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입 짧지도 않은데 자꾸 입 짧다며 시어머니가 밥을 조금 준다"는 제목으로 신혼 초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전 날 뭘 잘못 먹은 건지 이틀 내내 속이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었던 A씨는 시댁과의 첫 외식 자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
평소 밥 1공기~2공기를 해치우던 A씨는 그날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반을 남겼고 체한 걸 아는 남편은 이를 대신 먹어줬다.
이 모습을 본 시어머니는 걱정하며 말했다.
"벌써 그만 먹어?"
"네. 어제 뭘 잘못 먹었는지 소화가 잘 안되네요."
A씨가 이렇게 답했지만 시어머니는 "입이 짧구나"하고 대답했다.
A씨 "아뇨. 저 입 안 짧아요. 어제 체해서 그래요."
시어머니 "그것만 먹어도 배부르니?"
두 사람 사이에서는 이렇게 동문서답 답답한 대화가 오갔다.
문제는 이날 이후로 시댁에 가든 식당에 가든 시어머니가 A씨에게 밥을 조금만 준다는 사실이다.
<시댁에서>
시어머니 "넌 입 짧으니까 밥 이 정도면 됐지?"
A씨 "이건 반 공기도 안되잖아요. 저 밥 잘 먹어요. 더 주셔도 돼요."
시어머니 "쌀도 아까운데 남길 것 같아서 그래. 너 입 짧잖아. 이것만 먹어."
<식당에서>
시어머니 "한 공기 다 먹을 수 있겠어?"
A씨 "당연히 다 먹죠."
시어머니 "남길 것 같아. 너 입 짧잖아. 줘봐. 덜어줄게."
A씨 "…."
남편 "엄마 뭐해. 그때는 A가 체했었다니까. 몇 번을 얘기해."
시어머니 "입이 짧아서 그래."
남편 (한숨)
A씨는 늘 밥 먹을 때마다 똑같은 대화가 반복된다면서 "약속 시간 전에 밥을 미리 먹고 가야 고민이 될 정도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라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이 정도면 고의적이다. 나 같으면 그말 할 때마다 어머니 치매기 있으신 거 아니에요라고 하겠다", "아무래도 어머님 자꾸 까먹는게 심상치 않다고 진심 걱정되는 표정으로 다시 반문해봐라. 병원 제가 모시고 간다고 하는 것도 좋겠다", "읽다가 내가 홧병날 뻔 했다", "어머니는 제가 잘 먹는 게 싫으세요? 그때는 체했었다고 몇 번을 말씀드려도 자꾸 안 먹는 사람으로 몰아가시네요. 설마 제가 먹는 게 아까우신 건 아니죠라 해보라"라고 조언의 말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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