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애플에 1위 내줬던
삼성전자, 정상 탈환 했지만
점유율·출하량 모두 줄어들어
글로벌 2~4위는 점유율 늘어
홍콩 상장 앞둔 샤오미
인도·서유럽서 빠르게 성장
[ 이승우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위를 되찾았지만 출하량은 소폭 감소했다. 최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IPO)을 결정한 샤오미는 1분기에 점유율을 두 배 이상 늘리며 4위로 뛰어올랐다.
◆1분기 출하량 2% 감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3억4540만 대 규모였다.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작년 4분기에는 출하량이 4억2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며 사상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SA는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데다 유통업체들의 보조금이 줄었고 디자인 혁신도 부족해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작년 4분기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던 삼성전자는 갤럭시S9, 갤럭시S9플러스 등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7820만 대를 공급하며 정상을 탈환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22.6%로 지난해 1분기보다 0.1%포인트 빠졌고 출하량도 200만 대가량 줄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2~4위 업체는 점유율을 늘렸다. 애플은 522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 15.1%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늘어난 숫자다. 화웨이도 3930만 대를 공급하며 11.4%의 점유율을 보였다.
4위를 차지한 샤오미는 283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을 작년 1분기 3.6%에서 8.2%로 두 배 넘게 끌어올렸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오포가 출하량 2410만 대(점유율 7%)로 뒤를 이었다.
◆되살아난 ‘대륙의 실수’ 샤오미
삼성전자는 2013년 32.3%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성장으로 10%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낮아졌다. SA는 “삼성전자는 북미, 서유럽,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시장에선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프리미엄 제품 시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10% 중반대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출시된 애플 아이폰X의 성적이 부진하다는 시장의 추측도 있었지만 애플이 올해 1~3월(2018회계연도 2분기)에만 매출 61억1000만달러(약 65조4000억원), 영업이익 158억달러(16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측을 반전시켰다.
샤오미는 시장 다각화로 글로벌 점유율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2010년 레이쥔 회장이 창업한 샤오미는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으로 ‘대륙의 실수’란 별명을 얻었다. 2015년 점유율 15.1%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화웨이는 물론 오포, 비보 등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선 화웨이, 오포, 비보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를 시작으로 서유럽 등 시장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인도에선 작년 4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홍콩 시장에 상장해 조달한 자금으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북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어서 삼성전자, 화웨이 등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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