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대행업을 하는 밴(VAN)사의 재무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 및 이익잉여금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부가통신업자(밴사) 영업실적 (잠정)'에 따르면 밴사의 총자산은 1조9966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114억원(5.9%) 증가했다.
대리점에 대한 가맹점모집 관련 프로모션 감소 등으로 인해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자산 증가율은 전년(8.5%) 대비 2.6%포인트(p)감소했다.
부채와 자본도 모두 늘었다. 부채는 6799억원으로 부동산 구입 관련 장기차입금 증가(150억원)로 전년말 대비 274억원(4.2%) 증가했다. 자본은 1조3167억원으로 이익잉여금 증가(913억원) 등에 기인해 전년말 대비 840억원(6.8%) 늘었다.
밴 상품 수익 및 기타사업 수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수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밴사의 영업수익은 2조1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3억원(6.8%) 늘었다.
부문별로 밴 사업 부문은 1조4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5억원(0.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밴 상품 수익(1221억원)은 단말기 유상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317억원(35.0%) 증가했다.
다만 주요 수익원인 중계수수료 수익은 전년(1조1662억원) 대비 154억원(1.3%)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중계수수료는 가맹점과 신용카드사간의 카드거래 승인 등의 중계 및 매출전표 수거업무 관련 수수료를 의미한다.
기타사업 부문은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솔루션사업 부문 등의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1308억원(21.9%) 증가했다.
영업비용의 경우 전년 대비 1305억원(7.4%) 증가한 1조9011억원으로 집계됐다. 단말기 교체 관련비용과 모집인수수료가 각각 669억원, 226억원 증가한 결과다. 다만 밴사의 가맹점 관리비용은 전년 대비 114억원(26.9%) 감소했다.
영업수익이 늘고 가맹점관리비용이 줄면서 밴사의 당기순이익은 17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9억원(9.7%) 증가했다.
카드 거래건·가맹점·단말기 수도 모두 전년 대비 확대됐다.
지난해 밴사의 카드 거래건수는 159억건으로 전년보다 12억건(8.2%) 증가했다. 가맹점수와 단말기수는 각각 245만개, 304만대로 전년 대비 10만개(4.3%), 13만대(4.5%) 늘었다.
한편 이는 금감원이 VAN시장의 대부분을 차지(밴사업부문 수익 기준)하고 있는 13개
밴사를 대상으로 분석(전체 밴 사업 수익 중 99.4%를 차지)한 결과다. 2015년 7월 이후 현재까지 금감원에 등록된 밴사는 24개사다.
금감원은 "앞으로 계좌이체를 이용한 온라인 간편결제, 근거리 무선통신(NFC) 결제 등
신종 결제수단 활성화를 지원해 밴사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다"며 "밴 영업비용 체계 개편을 통한 수수료 합리성 제고와 결제시장 참여자간 원활한 협의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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