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9년치 모아야 서울에 '내집 마련' 가능

입력 2018-05-08 17:42  

국토부, 2017년 주거실태조사

자가 보유율 61%…1.2%↑
2006년 이후 최고 수준
집값 급등이 무주택자 자극

첫 내집마련 평균 6.8년 걸려
10명중 8명 "집 꼭 사야"
66%는 "대출금 상환 부담"



[ 서기열/최진석 기자 ] 자기 집을 가진 가구가 전체의 61.1%에 달했다. 2006년 이후 11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내 집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는 가구주의 비율도 82.8%로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9년 가까이 모두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이 전국 6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2017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다. 강미나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은 “집값 급등에 놀라 집을 사거나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집값 오르자 내 집 마련 늘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자가 보유율은 61.1%로 전년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2006년(61.0%) 이후 최고치다. 2014년 이후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수도권이 1.5%포인트 오르면서 보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도 57.7%(전국)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 역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2015년을 전후해 주택 분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공급이 많았던 데다 금리도 낮아 무주택자들이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섰다고 국토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치솟는 집값도 구매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강 본부장은 “최근 3~4년간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무주택자들의 마음이 급해졌다”며 “전국 전세가율도 70% 이상으로 높아 차라리 집을 사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생애 최초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린 시간은 지난해 평균 6.8년으로 집계됐다. 2006~2012년에는 8.0~8.5년으로 길었다. 2014년 이후 7년 밑으로 떨어졌다.

내 집을 꼭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내 집 마련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014년 79.1%에서 지난해 82.8%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연령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출금 임차료 등 부담은 커져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 구입가격 배수(PIR)는 전국이 5.6배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소득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두 모으면 5.6년 만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PIR은 2006년 4.2배에서 주택 가격 상승에 따라 2012년 5배를 넘어섰다.

특히 주택 가격이 비싼 수도권의 PIR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PIR은 7.9배, 서울이 8.8배를 나타냈다. 서초구는 20.8배로 집을 사는 데 20년이 걸렸고 강남구 18.3배, 용산구는 13.1배를 나타냈다.

임차 가구의 월소득에서 차지하는 임차료 비율(RIR)은 전국 17%로 집계됐다. 월소득의 17%를 임차료로 내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의 RIR은 21.7%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또 전체 가구의 66%가 임차료와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시에선 전체 가구의 71.3%가 임차료 및 대출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점유 유형별로는 자가 가구의 49.6%가 부담된다고 응답했고 임차 가구는 83.3%가 부담된다고 답해 온도 차를 보였다.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는 가구를 대상으로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30.1%)이 가장 많았다. 서울시에선 전세자금 대출 지원(20.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특성별로는 만 34세 청년가구의 자가 점유율은 19.2%로 낮게 나타났다. 임차 가구 중에서도 월세로 사는 가구가 전체의 71.1%였다. 만 65세 이상 노인가구는 대부분 자가(75.3%)에 살고 있지만 지은 지 30년 넘은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가구가 전체의 36.6%에 달했다. 국토연구원은 “주택 개량과 개보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기열/최진석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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