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경선에서 단일후보로 뽑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사진)가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국제중은 일반학교 전환을 추진하고 특성화고에 대해서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예비후보는 9일 서대문구의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에서 단일후보 선출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을 넘어 미래를 여는 조희연의 6대 정책비전’을 발표했다. 미래·책임·안전·평화·혁신·시민교육감의 6개 키워드로 나눠 총 35개 세부과제를 담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교육감인 만큼 대부분 기존 정책을 계승한 가운데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추진이 특히 눈에 띈다.
지난 2014년 당선 직후 외고·자사고 폐지를 강하게 밀어붙인 그는 강한 반발에 부딪쳐 “재지정평가 결과에 따라 판단하겠다”며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논란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일반고와의 동시선발로 바꾸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이번 출마와 함께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학교체제 혁신’을 내걸고 다시 한 번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공식화한 셈이다.
보수진영 예비후보들은 대부분 외고·자사고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중도 성향 조영달 예비후보는 외고·자사고를 존속하되 신입생 선발방식을 추첨제로 바꾸자는 입장이어서 차별화된다.
특성화고에 대해서는 미래직업에 대비한 단계적 학과 개편 및 교육과정 내실화, 현장실습제도 획기적 개선, 해외취업 연수 지원 등에 무게중심을 뒀다. 조희연 예비후보가 ‘고졸 성공시대’를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임기 당시 내세운 ‘일반고 전성시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평등교육 구호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부 주민이 반대하는 강서·강남지역 특수학교 건립을 지속 추진하고 공립유치원을 대폭 확대하며 학원일요일휴무제를 제도화하는 등 ‘공정한 평등’에 역점을 둔 공약을 내놓았다.
조희연 예비후는 혁신학교의 성과를 토대로 공교육에서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길러주는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제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학교폭력 처리 과정에서의 ‘학생갈등 조정기간’ 운영, ‘스쿨 미투’ 대책 강화, 미세먼지 적극 대응,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학생 대상 ‘교복입은 시민’ 정책 지속, 학부모·시민의 학교운영 참여 보장 등도 제시했다.
최근의 해빙 무드에 발맞춰 남북 교육·교류, 체험학습 등 평화통일교육을 활성화하고 다문화·시민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학교의 기초학력 책임 역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직선 서울교육감 최초로 4년 임기를 채운 그는 “제가 재선에 성공하면 그간의 오락가락 정책을 넘어 일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 따라서 정책의 영속성과 안정성, ‘부담 없는 혁신’ 위주로 공약을 고민했다”면서 “거기에 더해 새로운 시대적 가치와 요구를 담아내는 미래지향적 공약을 내놓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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