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의 '반격'…중형세단 시장 다잡기 행보

입력 2018-05-09 11:48   수정 2018-05-09 13:26

독일 브랜드에 밀려 시장점유율 하락
신형 어코드 내놓는 혼다
렉서스 신형 ES 출시 시기 저울질
‘신차 효과’ 기대감




일본 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으로 신차를 내놓는다. 독일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급 중형 세단 주도권을 뺏어 오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상품성이 입증된 차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공격에 나선 건 혼다코리아다. 혼다코리아는 오는 10일 신형 어코드를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신형 어코드는 전 모델에 비해 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휠베이스)이 2830㎜로 넓어졌다.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도 뒷좌석 아래 탑재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차체 강도와 강성을 높이고 앞좌석 무릎 에어백을 넣어 안전에 신경을 썼다. 1.5 터보와 2.0 터보,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어코드는 1976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에서 2000만 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국내 시장에선 2004년부터 3만9000여 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그만큼 혼다코리아의 실적 개선을 이끌 확실한 견인차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40년 이상 이어져온 역사에 정점을 찍는 차”라며 판매 확대 등 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일본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의 인기에 밀려 입지가 줄어들었다. 세단 위주로 주력 라인업을 꾸린 만큼 타격이 더 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올 1~4월 수입차 시장 누적점유율은 1.9%다. 전년 동기(3.2%) 대비 1.3%포인트 뒷걸음질쳤다. 한국닛산의 경우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이 2.8%에서 1.9%로 낮아졌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렉서스는 올해 시장 점유율이 4.6%로 전년 동기(4.9%)보다 떨어졌다. ‘디젤 게이트’ 파문 이후 주춤했던 독일차의 수요를 끌어오지 못했다.

렉서스코리아는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ES 시리즈(7세대)를 올 4분기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 차는 한때 ‘강남 쏘나타’라고 불릴 만큼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지켜왔다. 판매 중인 6세대는 지난달 614대 팔리는 등 긴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신형 ES는 편안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신형 LS 500h와 비슷한 디자인 요소 등도 돋보인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신형 ES300h의 경우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무단변속기(CVT)를 품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ES와의 간섭을 줄이기 위해 판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차는 상대적으로 신차 공백기에 있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올해 주력 모델 출격이 예정된 만큼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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