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이명희 이사장, 일부 폭행 인정”
한진그룹 "모든 분들께 사죄"
한진그룹은 9일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관련된 갑질 의혹에 대해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피해자를 비롯한 관련된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통해 이같이 언급한 뒤 "일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헬멧등 야간작업 지시 → 에너지 절감 차원
헬멧등 만으로 야간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이 이사장이 2층 홀 연회장에 샹들리에를 포함한 모든 조명이 켜진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기본적인 등만 켜도록 지배인에게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 못알아본 직원이 '할머니'라 불렀다가 해고 → 웃으며 방으로 돌아갔을 뿐
호텔 정원에서 할머니라고 불러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000년도 초반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모자를 쓰고 정원일을 직접했었고 당시 한 직원이 '아주머니 준비를 해야 하니 나가세요'라고 이야기를 해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며 "이 때문에 해당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크로와상 크기까지 관여 → 고객으로서 당연한 의견
설렁탕이 싱겁다고 폭언을 하고, 크로와상 크기까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손님으로서 설렁탕이 싱겁다고 이야기 한 적은 있다"면서도 "이는 고객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다. 폭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뷔페에서 제공하는 크로아상의 크기가 너무 커서 다른 투숙객들이 많이 남기는 것을 보고, 크로아상 크기가 조금 더 작으면 더 낫지 않겠냐는 제언은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 호텔 용역 직원에게 폭행 → 사실 아냐
호텔 등 직원들에게 폭행을 일삼고, 일부를 해고하기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 이사장은 호텔 직원 및 호텔 용역 직원들에 대해 폭행을 한 바 없으며 인사권 또한 없다"며 "호텔 지배인을 무릎 꿇렸다거나 정강이를 걷어 찬 적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 평창동 집들이에 호텔 직원 호출 → 출장 케이터링 했지만 폭언 없어
평창동 자택 집들이에 호텔 요리사 및 직원들을 불렀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2014년 1월 당시 집들이 행사가 아닌, IOC 손님 초청을 위해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 요청해 출장 케이터링을 한 바 있다"며 "폭언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 가정부가 일주일을 버티지 못해 → 그런 경우 있지만 강아지 돌보기 힘들어서
가정부가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일주일 만에 그만 둔 가정부가 있었으나, 이유는 자택에게 키우는 강아지 네 마리를 함께 돌보기 힘들었다는 이유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공사 관계자 등에게 폭언·폭행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수사하면서 이 이사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고, 전날(8일) 법무부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께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면서 손찌검을 하고, 설계도면을 바닥에 내팽개치며 공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폭행 및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그는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 운전기사,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에게 욕설을 하거나 손찌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일부 피해자는 이 이사장의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앞서 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때도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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