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미디어 장악력 커… 일각선 "전환 어려울 듯"
[ 김주완 기자 ] 네이버가 뉴스를 언론사 사이트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아웃링크’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나 각 언론사와 협의해 원하는 곳만 아웃링크 방식을 선택하게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아웃링크 가이드라인을 먼저 마련한 다음 언론사가 원하면 아웃링크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인링크 혹은 아웃링크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사 전재료를 바탕으로 한 언론사와의 기존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언론사들의 엇갈리는 의견으로 인해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한 대표는 “아웃링크 전환 시 우려되는 언론사 홈페이지의 선정적 광고, 낚시성 기사, 악성코드 감염 등 사용자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각 언론사를 대상으로 아웃링크 수요 조사를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휴 언론사 70개 매체에 설문을 보냈고 70% 정도 회신을 줬는데 회신의 절반 정도는 유보적인 태도였다”며 “아웃링크 찬성은 1개 매체였고 나머지는 인링크를 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의 아웃링크 추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네이버의 미디어 장악력이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고 사실상 아웃링크를 채택할 언론사는 없을 것”이라며 “유망 상권의 건물주가 세입자를 쫓아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네이버는 또 매크로(자동 반복 실행 프로그램) 공격에 대해 24시간 감시 체제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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