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낙훈 기자 ] “아부다비는 법인세가 없고 자국민 고용의무도 없습니다. 아부다비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제3국 시장을 개척하는 수출촉진 활동을 할 경우 아부다비 기업과 동등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메드 무함마드 빈 간남 아부다비 투자청장(사진)은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아부다비투자청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연 ‘아부다비 투자포럼 및 무역투자상담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기업이 아부다비에 많이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에서 밝힌 대로 아부다비는 석유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제조, 에너지, 정보통신, 건설 분야 비중을 키우고 있다”며 “제조 부문의 하이테크 분야는 모두 다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비전이 발표된 2008년만 해도 전체 경제의 60%가 원유 관련 산업에 의존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50%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관광산업도 아부다비의 중점 육성 산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몇몇 의료기관도 아부다비병원과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협력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남 청장은 “지멘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글로벌 기업들도 아부다비에 진출해 있는데 이들은 단지 아부다비나 UAE 시장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인근 중동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사업하고 있다”며 “교통의 요지인 아부다비는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출범한 아부다비투자청은 아부다비 투자 유치를 위해 설립된 아부다비 경제개발부 산하 정부기관이다.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에서 강조하는 핵심 분야인 제조, 관광, 미디어, 금융 및 보험, 운송 및 물류 유통, 교육, 건강,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부동산, 건설 등과 관련한 전략적인 투자 기회를 안내하고 있다. 아부다비국방대와 미국 하버드대(행정학 석사)를 나온 간남 청장은 경제개발부 관료를 거쳐 초대 청장을 맡고 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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