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K브로드밴드 "2.5기가 인터넷 상용화로 5기가·10기가 포문 연다"

입력 2018-05-10 12:19  

15기가 용량의 영화, 2분24초만에 다운로드
"10기가인터넷 서비스 바로미터 될 것"강조





SK브로드밴드가 10기가 인터넷 출시시점에 대해 "2.5기가인터넷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10기가인터넷 서비스 출시시점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원규 SK브로드밴드 마케팅전략본부장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SK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SK브로드밴드가 10기가인터넷 서비스 출시 시점을 밝히게 된 이유는 경쟁사인 KT가 최근 올해 9월 10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해서다. KT는 이를 위해 3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10기가인터넷은 기가인터넷(1Gbps)보다 10배 빠른 10Gbps급의 속도를 제공한다. 따라서 10기가인터넷이 상용화되면 초고해상도(UHD) 영상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대용량 대역폭이 필요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하반기에 5기가,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2020년까지 100Gbps 이상 데이터까지 보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안 본부장은 "경쟁사가 9월에 10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했는데, 과연 10기가인터넷 상품이 어떤 기준을 충족시키고 이를 위해 어떤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성이 없다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가 출시하는 2.5기가인터넷 서비스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기술이고 당장 서비스 할 수 있다"며 "2.5기가인터넷 서비스 출시로 경쟁판도를 바꾸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창 SK브로드밴드 인프라부문장은 10기가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문장은 "단말기 가격이 보편화돼야 한다"며 "또 기존 주택에서는 광케이블을 공동 구축하고 교체해야 하는데 통신사업자가 공동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축건물에 대해서는 초고속정보통신 건물 인증제가 있으나 신축 건물 절반 이상은 광케이블이 아닌 랜케이블이 들어가고 있다"며 "향후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광케이블 확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장비 개발사와 통신사업자, 정부가 같이 협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가 이번에 출시한 2.5기가인터넷 서비스의 상품명은 '기가프리미엄'이다.

SK브로드밴드는 스마트폰·태블릿PC·인공지능(AI)스피커 등 다양한 단말의 동시 사용이나 대용량 콘텐츠가 급증하는 시대에 발맞춰 단말별 1기가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기가 프리미엄은 별도의 케이블을 증설하거나 교체하지 않고 가구당 2.5기가 대역폭의 인터넷 제공이 가능한 'G-PON'(지폰) 기술을 적용, 여러 개의 단말을 이용해도 단말별 최고 1기가 속도를 제공한다. G-PON 기술은 통신사와 가입자간의 광케이블망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SK브로드밴드는 가정 내 3개의 단말이 연결된 상태에서 1시간30분 분량의 약 15기가 용량의 UHD 영화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면 기존의 1기가 인터넷의 경우 6분이 소요되는 반면, 기가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2.5배 빠른 2분 24초 만에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 부문장은 "지난 20년간 회사가 축적해온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2.5기가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2.5기가인터넷 출시를 기점으로 다가올 10기가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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