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매년 수십 곳의 ‘유니콘’ 기업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중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21곳이 새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73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유니콘은 어떤 기업일까요?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보고서가 10일 지난해 기준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12곳의 중국 유니콘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1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이자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이 차지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4000억위안(약 67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후룬보고서는 앤트파이낸셜이 지난달 10일 90억달러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놨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를 반영하면 기업가치가 약 1조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위에는 최근 홍콩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올랐습니다.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3000억위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샤오미는 홍콩거래소가 도입한 차등의결권 혜택을 보는 첫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번 IPO에서 1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시장에서는 상장이 마무리되면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700억~800억달러(약 75조~86조원)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지요.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은 샤오미와 비슷한 3000억위안의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돼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중국 최대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 메이퇀뎬핑(2000억위안)과 뉴스 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 제공업체 터유탸오(2000억위안)가 각각 4위와 5위에 선정됐습니다.
6위에서 12위까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 QQ뮤직(1500억위안)→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JD)닷컴의 금융 계열사 JD파이낸스(1500억위안)→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1000억위안)→핀테크 서비스 기업 루닷컴(1000억위안)→공유 동영상 앱 콰이쇼우(1000억위안)→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1000억위안)→알리바바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1000억위안) 순서로 조사됐습니다. 후룬보고서는 베이징에 가장 많은 66개 유니콘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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