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株 부재에 부동 자금 유입"
보통주 비해 저렴…투자자 몰려
[ 오형주 기자 ] 우선주가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오르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비앤지스틸우는 2만9100원(29.57%) 오른 12만7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이날 계양전기우(29.82%)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우(15.87%)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8~9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한 우선주가 하루에 8개씩 쏟아져 나왔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상한가를 기록한 우선주가 하루 최대 2개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아 통상 연말 배당시즌에 매수세가 몰린다. 증권가에선 최근 우선주 급등에 대해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우선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78개 종목을 대상으로 보통주와의 평균 가격 괴리율(차이)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시점(37.84%)보다 상승한 39.76%로 나타났다.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가 그만큼 저렴해졌다는 뜻이다.
최근 급등한 우선주 중 상당수가 남북경협 관련주라는 점에서 남북관계 개선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건설우는 지난 한 달간 주가가 6배 넘게 올랐다.
하지만 급등한 우선주가 대체로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이라는 점에서 우선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우 등 우선주 시가총액 1~5위 종목은 이달 들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에 급등한 우선주 중 상당수는 보통주보다 비싸 괴리율 매력과 거리가 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남북경협 관련 우선주는 일부 조정을 받고 있는 보통주와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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