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대표직은 유지
[ 김보형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9·사진)이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언론에 보도된 지 28일 만이다.
진에어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했다. 진에어는 이에 따라 조 회장과 최정호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정호, 권혁민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권 대표는 진에어 정비본부장을 지냈다.
진에어 관계자는 “조 회장이 전문경영인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사임했다”고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3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전문경영인인 석태수 한진칼 사장(63)을 대한항공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과 준법위원회 구성 등 지배구조 개선도 약속했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가 2010∼2016년 미국 국적인 조 전무가 외국인이 맡을 수 없는 항공사 등기이사로 등록한 문제를 놓고 면허취소 등 행정처분 결정을 검토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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