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근로자 절반은 호봉급제

입력 2018-05-10 19:31  

한경硏, 600대 기업 조사


[ 박상용 기자 ] 600대 기업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하는 호봉급을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주요 대기업 임금체계 현황’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매출 상위 600대·300인 이상 기업(170개사 응답)에서 호봉급을 적용받는 근로자는 전체 39만8915명 중 20만4017명(51.2%)으로 가장 많았다.

업무 수행 능력에 따른 ‘직능급’을 받는 근로자는 36.2%, 직무 성격 및 난이도에 따른 ‘직무급’ 적용 대상은 4.4%로 조사됐다.

직종별 유형으로는 생산직, 판매·서비스직의 호봉급 비중이 각각 84.7%, 50.0%로 가장 높았다. 사무직(61.2%)과 연구직(54.0%)은 직능급을 적용받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응답 기업 근로자의 26.9%(10만7124명)는 평사원급에서 관리자급(과장 이상)으로 승진하면 임금체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평사원급(7만4338명)은 모두 호봉제였으며 관리자급(3만2786명)은 호봉제 없이 주로 직능급(71.4%)이었다.

응답 기업 중 호봉급이 있는 곳은 119개사였다. 이들은 호봉급의 문제점으로 장기근속자 고용유지 부담, 성과 관리 어려움, 경기 변화 대응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그러나 기존 관행, 노동조합 반대 등으로 호봉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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