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 “엄마가 TV에서 중계하는 육상경기 장대높이뛰기를 보며 ‘아, 시원하겠다’고 감탄사를 내뱉더라고요. 엄마의 해방감을 옆에서 느끼며 카메라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제2회 유한킴벌리 디펜드 29초영화제’에서 ‘엄마의 장대높이뛰기’로 일반부 대상을 받은 한성덕 감독(38·사진)은 ‘장대높이뛰기’라는 독특한 소재로 호평받았다. 아이디어는 어머니에게 새로운 꿈과 해방감을 선사해주고 싶었던 마음에서 나왔다.
한 감독은 29초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그는 “처음으로 29초영화제가 시작된 2011년 제1회 옴니버스 때 최우수상을 받았다”며 “그땐 일하느라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더 큰 상인 대상을 받아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순천향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8년 전부터 ‘하트피플’이란 프로덕션에서 연출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엔 광고 영상을 찍는 데 집중하느라 영화 만들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7년 전부터 단편 영화 ‘깊은 잠’이란 작품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못하고 있어요. 이번 수상으로 큰 용기를 얻었죠. 상금으로 영화를 꼭 찍어 보겠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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