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임 대한병원협회장(사진)은 11일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를 통해 산적한 현안을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경희대의료원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달 13일 병협회장에 선출돼 지난 3일 취임했다.
임 회장은 "38년간 신경외과 의사로 지내며 의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피부로 느꼈다"며 "그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면서 이를 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그게 이 자리 서게 된 동기"라고 했다.
임 회장은 취임 후 첫 인사에서 3명이었던 부위원장직을 15명으로 늘렸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두루 듣고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정책 개발 능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임 원장은 "미래정책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꾸려 의료계가 가야할 방향을 미리 설계하겠다는 취지"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병원의 모습을 설계해 정부에 이에 맞는 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남북한의 평화 분위기를 고려해 북한과의 의료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노사협력위원회도 새로 만들어 병원협회가 병원 내 노사관계 소통채널 역할을 할 방침이다.
지방 중소병원의 의료인력난,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인한 의료인력 부족 문제 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임 회장은 "보건의료일자리 특별위원회에 참여해 전문인력 부족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청년실업 문제는 똑똑하고 일할 수 있는 청년이 많은데 갈 자리가 없는 것이지만 병원은 일자리가 있는데 간호사가 오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을 주 80시간으로 제한한 전공의 특별법에 대해서는 "수련 환경이 개선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교육을 제대로 받아 훌륭한 의사가 돼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며 "법 시행으로 주말과 야간에 근무하는 의사가 없어지면서 환자 안전에 마이너스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임기 내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겠다고도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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