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효주 기자 ] “감자가 ‘금(金)자’라던데 감자칩 가격은 안 오르나요?”
식탁 물가가 요동치면서 식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감자에 이어 무와 쌀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그러나 감자칩을 생산하는 제과업체들은 가격 상승 부담이 없다는 설명이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감자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70%가량 올랐다. 2004년 3월 85.8% 폭등한 이후로 14년1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소매가 기준 감자 한 알이 2000원인 곳도 등장했다.
감자값이 금값이 된 이유는 올해 초봄까지 강추위가 이어지며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봄은 ‘감자 보릿고개’로 불린다. 전년에 미리 수확한 감자가 동 나서다. 이때쯤 고랭지 감자가 등장해 가격을 잡아줘야 하지만 올해는 이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강원도 고랭지 여름재배 감자가 장마와 수확기 냉해로 전체 생산량이 16.4%나 감소한 탓이다.
감자값 급등에도 감자칩을 생산하는 제과업계는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가격이 상승한 감자는 ‘수미’ 품종(사진)인데 대부분의 감자칩에는 전분 함량이 더 높은 ‘두백’ ‘대서’ 품종을 쓰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제과업체들은 계약 재배를 통해 전속 계약을 맺은 농가에서 감자를 구매한다.
국내 생감자칩 시장 1위인 오리온은 국내 200여 개 농가와 계약을 맺고 있다. 매년 약 1만5000t의 감자를 사들여 감자칩을 생산한다. 예외적으로 수미 품종을 사용해 ‘수미칩’을 생산하는 농심도 1995년부터 농가와 계약을 맺어 감자를 공급받는다. 충남 아산에 세계 최대 규모(약 1만1570㎡)의 감자 저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170억원을 투자한 이곳은 1년 동안 ‘포테토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감자를 저장할 수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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