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정보 등을 뒷조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청와대 파견 경찰관이 14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제주경찰청 소속 김모 총경을 14일 오후 참고인으로 소환해 누구의 지시를 받고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정보를 파악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2013년 6월 경정 직위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에 근무하던 김 총경은 경찰 내부 전산망을 통해 혼외자로 지목된 채군 모자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과 교육문화수석실을 통해서도 이들 모자의 개인정보 조회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총경의 이 같은 행적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면서 법조계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진행하던 채 전 총장을 흔들기 위해 청와대 차원의 불법 사찰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 총경의 행동이 민정수석실의 적법한 감찰활동의 일환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고 관련자들은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수사 의뢰를 받아 재수사에 나섰다. 당시 청와대가 곽상도 민정수석비서관을 중심으로 국정원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채 전 총장을 뒷조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당시 서초구청 감사담당관이던 임모 씨가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정보를 국정원에 건넨 의혹을 새롭게 확인해 지난 1일 그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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