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올해 관심있게 봐야할 전철 노선 '알짜 7선'

입력 2018-05-15 08:30   수정 2018-05-22 15:48

GTX-A·신안산선 '관심'
9호선 4단계 예타 '촉각'




국토교통부가 2016년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보면 2025년까지 추진할 고속·일반·광역철도 사업은 81개에 달한다. 이 중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노선은 얼마나 될까? 예산 부족, 사업성 부족 등으로 늦어지는 노선이 90% 가까이 된다. 다시 말해 제대로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10% 안팎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실제 착공가능성이 높으면서 동시에 유망한 노선은 어딜까? 전문가들은 7개 노선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신안산선 복선전철, 인덕원~동탄선 복선전철, 월곶~판교 복선전철, 9호선 3·4단계, 8호선 연장(별내선), 5호선 연장(하남선) 등이다. 개통 뒤 주변 지역의 교통망이 크게 개선되면서 부동산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노선들이다.

◆GTX-A, 일산→서울역 30분 주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사업은 GTX A노선이다.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통과하는 급행철도다. 표정속도(정차시간을 감안한 평균속도) 110㎞/h로 일반 도시철도(30㎞/h)보다 4배 가량 빠르다. A, B, C 3개 노선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A노선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다.

A노선은 파주~일산~삼성~동탄을 잇는 노선(83.3km)이다. 정거장 10개소를 지난다. 개통 뒤 일산~서울역(26㎞) 구간은 13분, 동탄~삼성(38㎞) 구간은 19분 걸린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A노선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한 데 이어 이달 27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신한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착공할 계획이다. 개통은 2023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요 업무지역과 멀고 교통망이 취약한 곳일수록 GTX로 더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경기 동탄2 신도시, 경기 일산 신도시, 경기 분당 아름마을·판교 봇들마을,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등이다.


◆수도권 서남부 잇는 인덕원~동탄선

노선만 3차례 변경되며 15년간 우여곡절을 겪었던 인덕원~동탄 복선전철도 지난 3월 기본계획이 고시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경기 안양시 인덕원에서 화성시 동탄2신도시를 잇는 39.4km길이 철도다. 2003년 10월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서남부 광역교통대책에 포함했다. 당시 원안은 인덕원~병점 구간이었으나 2007년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다 인덕원~수원선으로 노선을 변경해 2014년 11월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경기 용인시, 안양시, 수원시, 화성시 4곳 지자체가 2015년 국토부에 각각 흥덕역, 호계역, 북수원역, 능동역을 추가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사업이 늦어졌다. 기재부는 4개 역 추가로 사업비가 기존 2조4587억원에서 2조8570원으로 늘자 사업을 전면 재검토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지자체가 예산 50% 혹은 전부를 낸다고 합의하면서 국토부는 지난 3월 사업계획서를 고시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2년간 기본·실시설계를 통해 세부 노선과 역사위치를 결정한 뒤 2021년 착공할 예정이다. 전철이 다니지 않았던 수도권 서남부 주요 지역을 잇는 노선이어서 수혜지역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국토 동서를 연결하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국토를 동서로 잇는 동서 철도망 구간 중 일부다. 국토부는 월곶~판교 구간을 시작으로 판교~여주, 여주~원주, 원주~강릉까지 차례로 잇는 경강선 신설을 2016년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판교~여주 구간은 2016년 9월 개통했다.

월곶~판교선은 경기 시흥시 월곶역에서 출발해 광명·안양을 지나 분당구 판교역을 연결한다. 총 40.13km 길이다. 사업비 2조4016억원을 투입한다. 2001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광역교통망 계획에 처음 포함했다. 월곶~판교선도 사업 속도가 부진했다. 2010~2012년 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두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2015년 11월 가까스로 통과했다.

이 노선은 정부 예산 100%로 이뤄지는 국책 사업이다.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민자 사업에 비해 사업 속도가 빠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기재부와 총 사업비를 협의하고 있고 늦어도 다음달까지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라며 “2년 6개월간 기본·실시설계을 마치고 2021년 초께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연내 착공 앞둔 신안산선 복선전철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이르면 연내 착공한다. 2023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한양대역)에서 시작해 시흥,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신안산선도 그동안 사업 속도가 늦었다. 2012년 설계를 끝냈지만 민간 사업자 선정이 세 차례나 유찰했다. 2015년 8월 민자사업으로 바뀐 뒤 지난 3월에서야 넥스트레인(대표사 포스코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자 착공 시기도 계속 미뤄졌다. 2013년, 2015년, 2017년 등으로 연기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끝낸 만큼 사업은 본궤도에 다시 오를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 3월 “실시협약 및 실시계획 승인 등 남은 절차를 거쳐 올해 착공해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안산선이 들어서면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대중교통 소요 시간이 1시간30분에서 30분대로 단축된다. 안산선, 수인선, 소사~원시선, 인천발 KTX(고속철도) 등과도 연계돼 수도권 서남부 광역통망의 한 축이 될 거란 전망이다.


◆9호선 3단계 연장

서울 잠실운동장~보훈병원을 잇는 9호선 3단계 구간(9.2km)은 올해 10월께 개통 예정이다. 3단계 구간 급행역은 석촌, 올림픽공원, 보훈병원 등 3개역이다. 급행열차를 타면 보훈병원에서 김포공항까지 소요 시간은 50분으로 단축된다. 강남권을 관통하는 9호선은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상반기 중 나올 전망이다. 9호선 4단계 연장은 서울 강동구 보훈병원과 고덕 강일1지구 3.8km 구간을 4개 역으로 잇는 사업이다. 2012년 고덕강일지구 광역교통대책으로 처음 결정됐다. 2015년 국토부에서 사업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월 기재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타당성(B/C)이 1.0을 넘지 못했다. 일반적인 철도 사업은 B/C값이 1.0을 넘어야 진행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KDI에 기본계획 수정안을 제출했다. 추가 연장 구간에 설치될 환기구 4개를 제외해 320억원의 공사비를 줄인다는 내용이다. 구종원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예산을 줄인 수정안을 KDI에서 받아드린 만큼 B/C 분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역간 평균 거리가 1km 미만이라 환기구를 설치하지 않아도 역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말 했다. 6월 개통 예정인 원시~소사선도 역간 거리가 2km로 짧아 환기구를 생략했다.

4단계 개통 뒤엔 고덕동에서 강남권까지 30분 안에 닿게 된다. 고덕강일지구에 살고 있는 1만1130가구가 혜택을 입을 거란 전망이다. 사업 속도가 늦자 고덕지구 주민들은 지난 3월 서울시청 앞에서 9호선 4단계 연장을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공사 한창인 8호선 별내선·5호선 하남선

8호선 연장(별내선)은 강동구 암사동(8호선 암사역)에서 출발해 경기 구리시를 지나 남양주시 별내읍(경춘선 별내역)에 닿는 12.9km 길이 철도다. 2015년 12월 첫 삽을 뜬 뒤 공사가 한창이다. 개통은 2023년 9월 예정이다. 당초 2022년 준공이 목표였으나 서울 암사유적지의 문화재 조사와 보상을 두고 문제가 불거져 미뤄졌다.

별내선은 남양주시·구리시 등 수도권 동북부의 교통망을 크게 개선할 전망이다. 이 일대는 교통 낙후지역으로 꼽혔다. 서울 접근성이 워낙 떨어졌다. 별내에서 잠실로 갈 때 1001번 직행버스를 제외하면 환승없이 서울 도심에 닿는 교통 수단은 없다. 그나마 가까운 별내역도 경춘선이다. 도심에 가려면 1호선·7호선 등으로 환승해야 한다다. 별내선이 완공되면 별내에서 잠실까지 이동 시간이 27분으로 줄어든다.

5호선 상일동역에서 출발해 강일지구~하남시 미사지구~덕풍동~창우동까지 잇는 5호선 연장선(하남선)도 2014년 착공한 뒤 공사 중이다. 서울 1개, 경기 4개 등 5개 역을 신설한다. 서울시가 1공구, 경기도가 2~5공구를 맡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비는 9881억원이다. 서울시는 관계자는 “1단계 구간(1·2·3공구)은 2019년께 완공하고 2단계 구간(4·5공구)은 2020년 개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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