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제주 주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15일 자신의 SNS에 심경을 밝혔다. 그는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할 만큼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 예비후보는 "오히려 그 분이 자해로 많이 다쳤다고 들었다"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본다"고 했다. 이어 "그 분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원 예비후보는 제2공항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제2공항 문제는 도민의 숙원사업이자 이해와 관심이 큰 사안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을 통해 제주도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겸허히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고다 한다"고 밝혔다.
원 예비후보는 "이번 일이 제2공항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도민 여러분의 지혜를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날 오후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폭행당했다.
토론회 말미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은 단상 위로 올라가 원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얼굴을 폭행한 뒤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했다.
경찰은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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