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스누피' 지적재산권 노리는 소니

입력 2018-05-15 10:29   수정 2018-05-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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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캐릭터인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을 좋아하시는지요. 잘 아시다시피 1950년대 선보인 스누피는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못지않은 장수 인기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정보기술(IT)기업 소니가 스누피의 지적재산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지재권 보유 회사에 대규모 지분투자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소니가 이번 투자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니 산하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가 인기 캐릭터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을 탄생시킨 만화콘텐츠 기업인 미국 피너츠홀딩스의 지분 39%를 인수키로 했습니다. 캐나다 기업 DHX미디어가 보유한 피너츠홀딩스 지분 80%의 절반가량을 소니가 사겠다는 것입니다. 피너츠홀딩스는 스누피 등의 인기 캐릭터 판권을 보유한 업체입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는 6월말까지 1억8500만 달러(약 1980억 원)을 투자하고 경영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소니는 2010년부터 일본 내에서 스누피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습니다.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에서 이번에 지분 투자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예정대로 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DHX미디어가 41%지분을, 소니는 39%지분을 보유하게 됩니다. 20%지분은 지난 2000년 별세한 스누피 캐릭터 원작자인 찰스 슐츠의 유가족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DHX미디어는 지난해 ‘피너츠’ 브랜드를 아이코닉스브랜드그룹으로부터 80% 지분을 1억75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앞서 아이코닉스는 2010년 지분 매입 후 7년 만에 DHX미디어에게 매각했습니다.

1950년대 슐츠가 그린 만화로 출발해 TV시리즈와 영화로 각색된 ‘피너츠’는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와 주인인 찰리 브라운 등 많은 인기 캐릭터를 창출했습니다. 현재 21개 언어로 번역돼 75개국에서 2200여개 인쇄매체 등에 스누피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환갑’을 넘어선 캐릭터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소니라는 거대기업을 주주로 만나, 어떤 변신을 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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