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포니정 혁신상,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 수상

입력 2018-05-15 16:41   수정 2018-05-15 16:45


올해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이탈리아명 보르도 빈첸시오·BordoVincenzo)가 선정됐다. 김 신부는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국내에서 최초로 설립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니정재단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하종 신부에게 제12회 포니정 혁신상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로 선정된 김 신부를 비롯해 김철수 포니정재단 이사장, 재단 설립자인 정몽규 HDC 회장, 재단 이사진과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 관계자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철수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김하종 신부의 따뜻한 행보로 사회 전반에 나눔의 아름다움이 전파되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피안사노에서 태어난 김 신부는 자생적으로 천주교 신자가 등장한 한국의 천주교 역사와 문화에 감명받아 1990년 한국으로 왔다.

성남 달동네에서 빈민 사목을 시작한 그는 1998년 IMF 경제위기로 노숙인이 급증하자 국내 최초 실내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세웠다. 하루 500명 이상의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법률·취업 상담, 무료 진료, 인문학 강의, 작업장 등을 운영하며 노숙인의 사회 복귀를 도왔다. 2015년에는 청소년 이동상담버스 ‘아지트(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와 이동급식소 운영을 시작했고, 청소년 단기쉼터 및 중장기쉼터와 자립관 등을 설립해 가출 청소년 교육과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김 신부는 수상 후 “안나의 집은 후원자들과 봉사자들 등 도움을 주시는 수만명의 아름다운 꿈이 있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었다”며 “조금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봉사자들의 노력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새로운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PONY鄭(포니정)’을 따라 제정한 상이다.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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