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총선' 된 12곳 재·보선… '후반기 국회' 향방 가른다

입력 2018-05-15 19:09  

수도권 4·충청 3·영남 3·호남 2곳
민주당 "8곳 이상 승리 목표"
한국당, 4곳 공천… 총력전 나서



[ 김형호 기자 ]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전국 12곳에서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가 하반기 국회 운영의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수도권 4곳(서울·인천·경기) 충청권 3곳(충남·북) 영남 3곳(부산·경남·경북) 호남 2곳(광주·전남) 등 사실상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미니 총선급’인 데다 여야 승패에 따라 의석수에 큰 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12개 재·보궐선거 지역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구는 인천 남동갑·천안병·김해을 등 세 개 지역이며 자유한국당 지역구는 천안갑·용인갑·해운대을·충북 제천단양·경북 김천 등 다섯 곳이다. 서울 노원병·송파을·광주서구갑·전남 영양무안신안 등 네 개 지역은 옛 국민의당 지역구에 속한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도권과 호남,민주당 의원이 사퇴한 지역을 반드시 이겨야 할 지역으로 꼽고 있다. 수도권 4곳, 호남 2곳, 천안병, 김해을 등 8개 지역에 플러스 알파 의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부 2년차 입법 지원과 안정적 국회 운영을 위한 의석수를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118석(국회의장 제외)으로 8~10곳에서 이기면 민주평화당, 정의당, 친여 성향 무소속 의원 등 범진보 진영으로 과반인 15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재·보궐선거에서 의석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진보진영이 과반을 확보해야 하반기 개혁 입법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의석수 차이를 줄여야 하는 한국당은 전날 의원직을 사퇴한 네 개 지역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최근 강길부 의원의 탈당으로 한국당 의석수는 114석으로 줄었다. 한국당은 이날 김해을에 서종길, 천안병에 이창수, 인천남동갑에 윤형모, 경북 김천에 송인석 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바른미래당은 노원병과 송파을 등 서울 지역 재·보궐선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광주서구갑에 김명진 후보를 확정하는 등 호남 지역에 당력을 쏟으며 의석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미니 총선의 의석수 확보 규모에 따라 하반기 국회 운영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광역단체장 선거 못지않게 중앙당 차원의 선거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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