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 육성 '월드클래스300' 기업 선정 완료

입력 2018-05-15 19:26   수정 2018-05-16 06:11

매출·수출·고용 15% 이상 늘어나 '마중물' 역할

뷰웍스·오로라월드 등 41개 업체 신규 지정

R&D비용 年15억 지원
해외마케팅 컨설팅도 정부 추가 선정 검토



[ 이우상 기자 ]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운영하는 해브앤비의 중국 수출이 크게 늘었다. 2016년 4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00만달러어치나 수출했다. 올해는 5월 말까지 작년 수출 규모를 넘어섰다.

닥터자르트가 중국 시장에 안착한 데는 ‘월드 챔프 사업’이 큰 기여를 했다. 한국판 ‘히든챔피언’인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KOTRA가 해외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수출 전략을 컨설팅해준다. 2016년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선정된 닥터자르트는 중국에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또 당시 인기였던 K뷰티 바람을 타지 않고 중국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 전략을 짰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악재 등을 피할 수 있었다. 닥터자르트는 월드클래스300 사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양질의 일자리 만드는 월드클래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1년 월드클래스300 기업을 선정해 지원했다. 15일 41개를 추가 선정해 목표했던 300개 기업을 모두 정했다. 올해는 영상의료기기 및 촬영장비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뷰웍스 등이 선정됐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된 기업 223곳을 대상으로 선정 이전과 비교했더니 매출, 수출 규모, 고용인원 등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평균 15.8%, 수출은 17.4% 늘었다. 고용인원도 평균 15.0% 증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월드클래스 선정 기업은 매출 규모가 최소 400억원이 넘는 강소·중견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선 매출 규모가 400억~1조원이며, 최근 3년간 연구개발(R&D)을 위해 매출의 2%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 또한 15% 이상, 매출 대비 수출 20% 이상 등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윤동한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 회장(한국콜마 회장)은 “중견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며 “R&D와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월드클래스에 선정되면 R&D 비용으로 연 15억원(최대 5년), 해외 마케팅 비용으로 연 7500만원(최대 5년) 등을 지원해준다. 지식재산권(IP) 전략 수립, 무역보험, 보증 등도 필요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신규 기업 수출 비중 평균 53%

올해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새롭게 선정된 41개 기업의 평균 매출(2017년 기준)은 1169억원이다. 전체 매출 중 R&D에 투자한 비율은 5.3%였으며 수출 비중은 53.1%였다. 중견기업은 11개사, 중소기업은 30개사였다.

업종별로는 그린파워 등 기계장비 회사가 11개사(26.8%)로 가장 많았다. 자동차 부품 9개사(22.0%), 전자부품통신 5개사(12.2%)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처음으로 완구업체가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선정됐다. 넷플릭스에서 상영된 ‘유후와 친구들’ IP를 갖고 있는 완구기업 오로라월드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정부의 R&D 지원을 기반으로 정보기술(IT)이 적용된 스마트완구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존 300개 기업 외에도 월드클래스 기업을 내년 신규로 지정하는 2단계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윤 회장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하는 것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직접 개척하는 데 월드클래스 사업이 큰 역할을 한 만큼 추가적으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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