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개국의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다음달 22일부터 7월9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체코, 영국, 프랑스, 러시아, 대만, 중국, 카자흐스탄의 뮤지컬을 소개한다. 총 24개 작품, 102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대중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긴 어려운데, 올해만큼은 정말 자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시작된 DIMF는 아시아 대표 뮤지컬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누적 관객 수는 16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막작은 체코 뮤지컬 ‘메피스토’다. 괴테의 대작 ‘파우스트’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프라하 히베르니아 극장의 대표 흥행작이다. 원작과 달리 관점을 파우스트 박사에서 악마 메피스토로 옮겨 극의 흥미와 긴장감을 높였다. 폐막작으로는 영국 ‘플래시댄스’가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된다. 1980년대 세계적 인기를 끈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일하는 알렉스가 꿈과 사랑으로 난관을 헤쳐가는 내용이다. 이 밖에 프랑스 샹송을 대표하는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그린 프랑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 셰익스피어 명작을 러시아 감성으로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와 DIMF 공동 제작 뮤지컬인 ‘투란도트’도 공연된다. 이 작품은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을 앞두고 있다. 대구 섬유산업 호황기를 그린 ‘미싱’,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바탕으로 한 ‘블루레인’ 등 창작지원작들도 소개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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