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도 '속빈 성장'

입력 2018-05-16 17:46   수정 2018-05-1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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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축 기업이 흔들린다
부진한 상장사 1분기 실적

매출 3%↑ 영업익 9.2%↓
IT에선 반도체·SW만 선전



[ 오형주 기자 ] 코스닥시장 상장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종목에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업종의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16일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834곳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41조19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1224억원으로 9.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35.9% 증가한 1조8191억원이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5.8%)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줄었는데도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작년에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회사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커졌고, 전환사채(CB)나 파생상품 평가이익 등 영업 외 수익이 전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막걸리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1분기에 5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순이익은 1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블루홀 등 주가가 크게 올랐던 종목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덕분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 종목 332개사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3% 줄었다. 특히 하드웨어 부문은 매출이 0.5% 느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하드웨어는 업종별 희비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부품기업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3.8%, 영업이익이 7.1% 늘었다. 반면 IT 부품과 통신장비는 전방산업인 휴대폰 제조업의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49.9%, 32.7% 줄었다.

하드웨어와 달리 IT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7%, 17.4% 늘었다. 비(非)IT 업종 중에선 유통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 31.8% 증가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1분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코스닥 상장사는 다우데이타(1321억원)였다. 이어 제일홀딩스(936억원)와 CJ오쇼핑(555억원) 순이었다. 가장 큰 영업손실을 낸 상장사는 대유위니아(225억원)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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